지구력 서양화수업 관련 (~ 2017)

이번 드로잉 주제는 '지구력'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렇지만 지구력은 핑계고 주제는 자유라고 하셨으니
엄밀히 말하면 열심히 오래 꾸준히 그린 그림을 원하신 듯 합니다.

이번 과제의 취지는 지난 날에 받았던 입시미술교육에 대해
버릴 것이 아닌 장점으로 활용시키고자 하는 데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시간 내에 많이 그리고 묘사 채우는데 온 힘을 다 쏟았건만
미대에 들어 오고 나서는 나쁜 습관이니 버리라고 하는게 매우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입시 미술 하던 당시의 그 에너지로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시험시간
4시간,5시간이 아니라 8시간 12시간 더 나아가 몇주 동안 그리게 되면 어떨까라는 발상이 들어간 과제였습니다.
(원래는 3주 수업인데 휴강등으로 인해 5주 수업이 되버린 대형 과제인데....좀 그에 못 미치게 그렸단 기분도....)  

저는 일단 처음 컨셉이 계속 달라지는 바람에 처음 2~3주는 거의 날려먹었답니다.
최종 확정된 주제는 일종의 자기 점검, 혹은 자기 액땜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제가 앓고 있는 피부염이랑 벽에 스는 곰팡이랑 연결지어서 그런 포자 군락이
침식해 내려 오는 느낌을 생각하고 그렸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이런 그림을 통해
역으로 제 스스로의 치유를 기원한다는 컨셉에 맞추었습니다.
(다만 침식되는 느낌으로 설명하기엔 화지가 가볍게 흩날리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중력을 고려해 밑으로 내려오면서 자람 + 디스플레이 당시
벽에 턱진곳을 활용해 명암을 지게 장치를 하였습니다.


보다시피 화지마다 서로 다른 패턴들의 반복으로 그려나갔는데
이런 패턴들이 더 있어서 사실 원 컨셉 대로라면 제가 완쾌될 때까지 그리는 것으로 되어있으므로
이 네장이 전부가 아니고 계속 작업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생각함...)

근데 이야기가 너무 장황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ㅋ
그림을 그리기 전에 논리를 확립시켜 놓으려는게 오히려 그림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런 장황한 이야깃 거리 보다는 이런 패턴이 만들어 내는 구조적인데 좀 더 초점을
맞추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게 이번 평가의 큰 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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