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연작 서양화수업 관련 (~ 2017)


드로잉 수업입니다.
지난번에 릴레이로 그리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다음 과제가 "저번에 그렸던 드로잉중에 택1 해서 발전 및 확장" 이었습니다.
제가 고른 건 그중에서 ↓ 요 녀석이죠...


사실 이녀석도 이미 한번 발전을 거친...
포켓몬스터로 따지자면 이미 파이리에서 리자드 한번 된 놈이라 손을 대지 않으려고 했으나....

제일 맘에 드는 그림이라 한번 더 건드려 보고 싶었습니다. (리자몽 만들어 봐야죠)

이 드로잉 할때 주로 초점을 맞춘건 '징그러움'입니다. 당시 주제완 상관없었지만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려고 했었지요.
좀더 디테일 추가하고 핏줄 더 많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한도 내에서의 발전은 시켜봤습니다. 더 징그럽게, 더 징그럽게

근데 다시 보고 생각한 건 " 이게 정말 징그러운 걸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객과적으로 이 드로잉 '징그러운 게' 그려진 종이일 뿐이고 단순히 '그림'으로 끝납니다.
모두가 바퀴벌레 징그러워서 싫어하지만 사진속의 바퀴벌레 딱히 두려울 게 없잖습니까.
그래서 이 놈을 2차원의 화지 속에서 끌어내 우리와 같이 3차원 세계에서 실존하는
진짜 '징그러운놈'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발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 결과물입니다. 젯소와 바인더물감의 떡칠로 완성 된 나의 괴물
사진상으론 보이진 않지만 주가 되는 몸체는 전부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정말 징그러워서 그림에 손도 대기 싫게 할려는 의도였지요. (결과적으론 덜 말라서 손을 대지 않게 되더군요)
저번 게시물에서 토로했지만 디스플레이 관련해서 많이 지적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림 그리면서 계속 디스플레이 염두에 두고 작업했습니다.
일단 3차원 세계로 이놈을 탈출 시켰으니 화지라는 사각틀에서도 뛰쳐 나오게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다행히 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본 모습, 조금 입체감이 보이십니까?

                                   지우기 전에 그림 떼어 낸 모습을 찍어두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여러장 촬영


근데 말이죠...
다시 한번 느꼈지만 크리틱 무섭네요.
저번엔 말하는 법때문에 지적 받아서 오히려
크리틱의 진면목은 이번에 느낀 것 같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수업 끝나갈 때 차례가 돌아와서
제가 설명하는 건 생략하고 교수님과 같이 수업 듣는 분들 평가 위주였는데
뭐...평가는 나쁘지 않아 한시름 놓았지만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매우 놀랐습니다.

위에 발전과정 설명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제 작업은 조금 '과정'위주의 작업인 편이었습니다.
어떻게 발전 시킬 것인가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었죠.

하지만 크리틱에선 결과물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더군요.
지난 번 작업이 십자가에 베이스를 두고 있었는데 거기서 착안해 "이젠 십자가의 형태조차
확인해 볼수 없는 걸로 보아 종교에 대한 그린 이의 반항심리가 더욱 강하게 느겨진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고
디스플레이 과정에서 그린 핏줄들을 보고 "벽에서 뻗어 나와 그림이 완성되는 것 같기도 하다"와 같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다시한번 제 작업이 과정위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반성도 해봤고
사실  본인이 간단한 설명을 해도 되지만 오히려 이런 인상들을 반감시킬까봐 그냥 넘어갔습니다...

평가들이 좋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조금 찝찝한 마무리였네요...
그래도 한가지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다.
"그린 분은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것들이 아름다운 것일 있다는것을 표현하고 싶으신 것 같다"
네 바로 전 게시물에서 언급했죠, 이 수업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기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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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음 주제는 '지구력'입니다. 그 때 다시 포스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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