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복귀했는데, 아무 말 없이 작업물만 올리는 것도 좀 허전해서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에 대한 글로 시작합니다.
우선 2017년 가을에 학사과정 졸업하였습니다.
졸업전시는 2014년이었지만 반년 휴학 + 일하면서 깨작깨작 추가학기 다닌다고 쓸데없이 오래도 걸렸네요.
X같고 유익하지도 않았던 학교생활 끝에 남은 거라곤 제 인생에 하등 쓸모도 없을 도자공예과 졸업장 한장입니다.
언젠가 대학교 생활에 관한 제 넋두리를 글을 올릴 것 같기도 하네요...
그 외에는 제가 계속 몸 담고 있던 미술학원에서 서울대 디자인과 입시, 한예종 디자인 입시 강사로 일하면서
2018년도까지 소소하게 돈을 벌면서 지냈습니다.
사실 수업일수가 입시 한창인 시즌 제외하면 바쁠게 없어서 원래는 그 비는 시간들을 타블렛 작업 연습하고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식으로 활용했어야....하는데,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일하고 받는 스트레스를 핑계로 "힘든데 그림은 뭔 그림이야, 나중에 하고 게임이나 하자" 하면서 허송세월 보내버렸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잔뜩 만들어 놓는다는 계획은 무산되고
현재 제가 이룬 타이틀은 다크소울1,3, 세키로 도전과제 100%와 몬스터헌터 월드 pc판 999랭크 뿐 입니다.
(죄송합니다.)
어쨌거나 작년 겨울에 입시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에야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고 느꼈고
이렇게 안주하면서 살다간 진짜 학원에 붙잡혀서 입시강사로만 살게 되겠다고 생각하여, 결국 입시가 마무리 되고 나서 일을 그만뒀습니다. 학생 시절까지 포함하면 10년 정도를 몸 담았던 (군복무 시절 제외하고) 곳이라 그런지 그동안 많이 변해버렸긴 하지만 아쉬움이 정말 컸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후련했고, 진짜 만화 쪽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길가에 나 앉아 죽자는 생각으로 1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백수 생활 어디 가겠냐고...
놀기도 엄청 놀고 여름이 지나갈 때 되어서야 잃어버렸던 그림 감각 되살리는게 끝나가서 실질적인 작업물은 8월 이후의 것들이네요. 당장은 연말 혹은 내년초를 목표로 (아이스본 발매 때문에 변경될순 있지만) 웹툰 사이트 등에 메일로 투고할 포트폴리오 확보를 목표로 채색법 연구 및 드로잉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거의 모든 드로잉들은 제가 계획중인 스토리 및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다만 해당 스토리가 하필 문창과가 아닌 예체능을 나온 제 작문법의 한계로 뼈대만 있고 살을 붙이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은 글작가와 협업하는 그림 작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루리웹에 그림을 먼저 업데이트 하면서 복귀를 했는데 그 곳에 올린 그림들이 죄다 해상도가 뭉게져 버린 관계로, 결국 비교적 고해상도인 이미지를 업로드 하기 위해 위에서 장황하게 써내린 바와 같이 블로그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러서, 솔직히 블로그는 커녕 이글루라는 서비스 자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게 놀랍네요.
근데 이 글 보는 사람 없죠? 여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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